센세이션을 일으킨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선수단 뼈대‘는 지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정효 감독은 4일(한국시간) 오후 4시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광주가 새롭게 잘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위상이 높아졌는데, 선수단 뼈대는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서 1부로 광주를 올려놓은 이정효 감독은 ‘돌풍’을 이어갔다. 광주를 2023시즌 K리그1 3위로 이끌었다. 아시아 무대도 경험하게 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운을 뗀 뒤 “위상과 (구단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는 구단이 많아진다. 선수를 키우고, 되파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뼈대는 그대로였으면 한다. 나상호(FC서울)와 엄원상(울산현대) 등을 보면 (광주에 있다가) 타구단 가서 빛을 내고 있다. 그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면 지금 선수들과 얼마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타깝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수들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 있을까. 이정효 감독은 “특별한 전략이 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다.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나에게 축구를 배우면 성장한다’ 그런 느낌을 줘야 할 듯”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상’ 수상 기대감을 안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다. 그는 “광주가 3위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보에 오른 듯하다.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광주는 ‘공격축구’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최소실점 1위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우리의 팀 색깔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항상 콘셉트는 똑같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CLE을 나가게 된 것에 대해선 “내년 7월 최강희 감독님의 산둥과 플레이오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전까지 K리그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면 ACLE에 많은 힘을 쓸 것이다. 7월에 성적이 안 좋으면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할 것이다. 과감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도자 커리어’ 부분만 살펴본 이정효 감독은 “좋은 경험이었다. K리그2에서 올라와 리그1에서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지운 것 같아서 행복하다. 반대로 내년 시즌 구상할 때 우리팀 하고 경기하면 다 내려설 것인데 내려서는 팀을 어떻게 공략할지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