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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믿는 포수···KT 장성우, 이제는 100홈런 포수
출처:스포츠경향|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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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수 장성우(33)는 데뷔 이후 갖고 있는 ‘기념구’가 딱 한 개 있었다. 2009년 6월26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안타로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던 공을 유일하게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14년 만에 통산 100호 홈런을 쳐 생애 두번째 기념구를 집으로 가져갔다.

장성우는 지난 17일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통산 100호 홈런을 쳤다. 2회초 선제 2점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시즌 11호포로 리그 역대 105번째 100홈런 타자가 됐다.

경기 내내 쭈그리고 앉아 쉴 새 없이 투수와 소통하며 머릿속으로 수 싸움을 펼쳐야 하는 포수에게 타격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공격형 포수’들이 각광을 받는다.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아는 과거 유명 포수들 중에 장타력으로도 빛났던 ‘공격형 포수’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역대 10여명의 포수가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현역 포수 가운데서는 강민호(삼성), 양의지(두산), 박동원(LG), 유강남(롯데), 이재원(SSG)에 이어 장성우가 100홈런을 쳤다.

장성우는 “그래도 언젠가 100홈런은 치겠지 생각했었다”고 웃으며 “나는 장타자도 아니고, 잘 치는 타자는 아니다. 개수보다는 언제 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공격적으로 팀에 도움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배팅을 많이 하려고 한다. 2루에 주자 있으면 밀어서 3루로 보내고, 3루에 주자 있으면 외야플라이 치는, 그런 타격을 감독님도 좋아하시고 그렇게 하다보니 공격 수치도 좋아지며 인정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데뷔해 15년차에 100홈런을 쳤으니 빠른 것은 아니지만 장성우는 30대가 되면서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는 장성우는 수비에서도 꾸준하다. 2019~2020년 9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뒤 올해도 18일까지 790.2이닝으로 리그 포수 중 세번째로 많은 이닝을 포수 마스크를 쓴 채 지키고 있다.

장성우는 리그에 몇 없는, 감독이 믿고 의지하는 포수이기도 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한 마운드의 뒤에는 투수들을 잘 파악하고 경기를 끌어가는 포수 장성우가 있다고 늘 이야기 한다. 이제 2위를 지켜야 하고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레이스의 절정으로 가는 단계에서 장성우의 몫은 더욱 중요하다.

장성우는 “우리는 10위에서 올라왔다. 가을야구를 1위로도, 2위로도 해봤고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전도 해봤다. 조금이라도 높은 데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가장 최근에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가 최대한 높은 곳을 보면서 뛰고 있다. 이제 하루살이로 매일 한 경기씩 이겨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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