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최초' 수식어…세계선수권 銀 이해인이 '줄줄이 작성 중'
출처:엑스포츠뉴스|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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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를 향한 춘추전국시대 같은 경쟁이 10년간 이어진 끝에 드디어 ‘김연아 이후 최초‘ 수식어를 줄줄이 달고 있는 스케이터가 한 명 나타났다.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이해인이 주인공이다.

이해인은 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22일 쇼트프로그램과 합쳐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간 한국 피겨는 김연아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2개씩 따낸 것 말고는 올림픽을 제외하고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거머쥔 선수가 없었다. 김연아마저 가장 최근 입상이 은퇴 1년 전인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어느 덧 10년이 지났다.

그 빈 자리를 지난 4년간 부쩍 성장한 이해인이 메운 셈이 됐다. ‘포스트 김연아‘ 수식어를 달고 여러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 끝에 이해인이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해인은 이번 세계선수권 외에도 ‘김연아 이후 최초‘ 수식어를 줄줄이 달면서 국제 무대에 한국 여자 피겨의 급성장을 알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해인의 김연아 따라잡기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해 가을에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 2개를 따내 2005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것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을 한 번 이상 우승한 스케이터로만 따져도 김연아와 김해진 이후 3번째인 터라 그의 등장에 국내 피겨계가 들썩였다.

여세를 몰아 이듬해부터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그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자신감 잃지 않고 착실히 커나간 끝에 2022/23시즌 김연아의 뒤를 다시 차곡 차곡 밟고 있다.

이해인은 2021년 시니어 세계선수권 10위,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 7위로 성적을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비록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4대륙선수권에서 2위에 올라 2009년 김연아(금메달), 2020년 유영(은메달) 이후 메달을 따내는 3번째 선수가 됐고,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올해 4대륙선수권에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을 통해 또 한 번 ‘김연아 이후 첫‘ 메달리스트로 등극하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여자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무대 제재로 불참했지만 또 다른 강국 일본 선수들이 홈 링크에서 연기하는데다 최근 부쩍 성장한 벨기에 대표 레오나 헨드릭스가 건재해 이해인에겐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해인은 올 초부터 업그레이드된 컨디션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평정심을 잃지 않은 끝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 연기‘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선 73.62점으로 우승자 사카모토 가오리(79.24점)에 5.62점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선 147.32점으로 사카모토(145.37점)를 오히려 앞서는 등 간발의 승부를 펼치며 한국 여자 피겨의 저력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이해인은 실제 풍부한 표현력이나 기술의 정확도 면에서도 김연아를 가장 가깝게 닮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혀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롱런이 가능할 것으로 간주된다.



이제 이해인이 꿈꾸는 ‘김연아 이후 최초‘ 수식어의 무대는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올림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해인은 이번 시즌 초반엔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손에 쥐지 못했고 당연히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전세계 6명만 초대받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및 2009년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 최초 수상이 그의 새 시즌 과제가 됐다.

아울러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2010년 금메달, 2014년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이후 12년 만의 최초 입상 역시 이해인이 이뤄고 싶고 이뤄야 하는 목표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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