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지는 NC밖에 없었다' 46억 FA 우승 포수의 부활 찬가
- 출처:스포탈코리아|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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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안방마님 박세혁이 NC에서 야구 인생의 제2막을 연다.
NC 다이노스는 2022년 12월 24일 FA 신분의 박세혁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계약금 18억 원, 연봉 24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으로 총액 46억 규모다.
계약 규모는 적지 않지만 박세혁은 NC로 사실상 떠밀리듯 이적했다. NC의 기존 주전 포수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이적하고 NC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박세혁과 계약했다. 박세혁 역시 "선택지는 NC밖에 없었다"며 차가운 현실을 시인했다.
박세혁은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양의지가 주전 마스크를 쓸 땐 리그 최고의 백업 포수로, 주전이 되고 난 후는 수준급의 공격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두산을 이끌었다. 2019년 14.5게임 차를 뒤집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게 된 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역시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이 주전으로 도약한 후 두산은 1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거두었다.
불의의 부상 이후 박세혁의 야구 인생은 달라졌다. 2021년 4월 16일 잠실 LG전 김대유의 시속 136km 빠른 공이 박세혁의 오른쪽 광대를 직격했다.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54일 후 복귀에 성공했지만 타율 .219 OPS .556이란 주전으로 도약한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안와골절은 박세혁에게 어떤 영향을 남겼을까. 볼넷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삼진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아웃 존 스윙 비율 역시 달라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컨택의 감소다. 박세혁은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한 후 언제나 리그 평균 이상의 컨택 비율을 유지했지만 부상 이후 평균 이하로 감소했다. 특히 아웃 존 컨택 비율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수비력 역시 부상 이후 하락세다. PASS/9는 폭투와 포일을 통해 포수 수비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훌륭하단 의미다. 부상 전까지 리그 상위권의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22년 수치가 확연히 나빠졌다.
박세혁이 얼굴에 공을 맞고 한화 조성환 코치를 가장 먼저 찾았다고 한다. 조성환은 2020년까지 두산 수비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고, 2009년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조 코치는 부상 이후 장기간 트라우마는 물론 복시 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금도 야간 운전 시 반대 차선 상향등은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박세혁은 FA 계약을 마치며 "계약서를 쓸 때 마음이 울컥하더라"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이제 친정 두산을 떠나 NC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박세혁. 안와골절 후유증을 이겨내고 NC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박세혁의 2023 시즌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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