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일본에 연패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대폭 바뀐 타순을 앞세워 체코전 필승을 노린다.

이강철 감독은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B조 체코전에 타격감이 좋은 박건우(NC)를 1번에 배치했다. 박건우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6번타자로 나섰다. 호주전에선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일본전에선 솔로홈런을 터뜨리렸다.

반면 두 경기에서 1번으로 기용됐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은 9번으로 내려갔다. 또한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강백호는 1루수로 기용된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며 “득점을 최대한 해내고 최소 실점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패로 B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은 남은 체코전과 중국전에서 모두 이기고 체코가 13일 호주를 잡아줘야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이 열린다. 이 경우 한국, 체코, 호주가 2승 2패로 맞서는데 이때 최소 실점에 따라 조 2위가 될 수 있다. 그런만큼 한국으로선 이날 체코전에서 최대한 실점을 적게 주고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에서 통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다.

선발투수는 박세웅(롯데)이다. 박세웅은 이틀전 일본전에서 10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 투수진 가운데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평가된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도 오늘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제구가 되고 변화구 던질 수 있는 투수 위주로 컨디션이 좋은 투수 6명을 추려놨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남은 1라운드에 등판할 수 없는 투수는 10일 일본전에서 59개 공을 던진 김광현(SSG)뿐이다. WBC 규정에 따르면 50개 이상 던진 투수는 최소 4일을 쉬어야 한다. 반면 30개 이상 던지거나 이틀 연속 투구한 선수는 최소 하루를 쉬도록 돼있다. 9일 호주전에서 45개를 던진 고영표(KT)는 이날 체코전 등판이 가능하다.

이강철 감독은 “체코는 신체 조건도 좋고 빠른 공 대처도 가능하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성장했다”면서 “각도가 큰 변화구 쪽은 약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