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인 호주전을 위한 맞춤형 타선을 꺼내들었다.

이 감독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면서 "마음은 편하다. 빨리 경기를 했으면 좋다"고 말했다.

라인업은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2루수)-김하성(샌디에이고·유격수)-이정후(키움·중견수)-박병호(kt·1루수)-김현수(LG·좌익수)-박건우(NC·지명 타자)-최정(SSG·3루수)-양의지(두산·포수)-나성범(KIA·우익수) 순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고영표(kt)가 맡는다.

대회 전 평가전에선 김현수가 주로 4번, 박병호가 5번으로 나섰지만 이날 경기에선 두 선수가 타순을 바꿔 나선다. 이 감독은 "상대 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방어율이 높아서 (우타자인) 박병호를 앞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우의 지명 타자 기용에 대해서는 "투구 수 제한이 있고, 타선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면서 "호주가 우리 좌타자를 겨냥해서 좌완 투수 4명을 추가했다고 들었다. 한쪽에 치우쳐 있기보단 좌우 타선이 고루 섞인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호주가 선발로 내세운 투수는 미국 메이저 리그(MLB) 디트로이트 산하 싱글 A에서 활약 중인 좌완 잭 올로클린(21)이다. 이 감독은 올로클린에 대해 "이 선수의 영상을 많이 봐왔고, 서폴드보단 좌완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면서 "올로클린은 비중을 적게 잡고 있었지만, 좋은 피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거포형 타자가 많은 호주 타선을 틀어막기 위해 땅볼 유도에 능한 사이드암 고영표(kt)를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그는 이날 투수 운영 계획에 대해 "컨디션이 좋으면 투구 수는 한계(65개)까지 갈 계획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3이닝까지만 잘 막아준다면 투수 운영이 편해질 듯하다"고 기대했다.

지난 6일 오릭스과 평가전을 마친 뒤 뒷목, 우측 어깨 근육통을 호소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LG)의 출전을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고우석의) 등판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전한 뒤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