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테니스는 대표적인 개인 프로스포츠다. 그런데 여자골프는 여자테니스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 테니스에서 남녀 상금의 차이는 없다. 반면 골프는 ‘갭’이 크다.

우선 ‘구조’가 다르다. 윔블던, 호주오픈, US오픈, 프랑스오픈 등 테니스는 남녀가 같은 대회에 출전한다. 반면 골프는 남녀가 출전하는 대회가 다르다. 테니스에서도 남녀 차별이 존재했지만, 여자선수들이 1970년대부터 계속 상금 인상을 요구했고, 지금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올해 윔블던 남녀단식 우승상금은 똑같이 200만 파운드(약 31억2000만 원)다. 프랑스오픈 역시 220만 유로(29억500만 원)로 같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테니스와 다르다.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우승상금은 315만 달러(40억8000만 원)지만,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180만 달러(23억3000만 원)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내걸었고 총상금과 우승상금 등은 여자골프 사상 최고였다. 또다른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 우승상금은 135만 달러(17억5000만 원). 지난해엔 67만5000달러였다.

US여자오픈과 KPMG여자PGA챔피언십처럼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호주교포 이민지가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LPGA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4994달러다. 지난해 고진영이 350만2161달러를 받아 오초아에 이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올해 이민지는 11차례 출전, 337만2950달러를 받았다. 300만 달러를 넘은 건 오초아, 고진영, 그리고 이민지뿐이다. 이민지는 올해 상금랭킹 2위인 전인지(181만531달러)를 크게 앞섰다.

이민지는 올해 US여자오픈,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파운더스컵의 우승상금은 45만 달러였다. LPGA투어는 올해 16개 대회를 치렀고, 앞으로 18개 대회가 열린다.

특히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은 총상금을 450만 달러에서 650만 달러, 우승상금을 67만5000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인상했다. 이민지는 올해 우승과 준우승을 2차례씩 차지하는 상승세이기에 또다시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지는 가장 최근에 끝난(지난달 27일)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도 전인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민지의 세계랭킹은 지난해 말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