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시기한 신의 저주? 나달, 이번이 마지막 롤랑가로스?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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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을 시기한 신의 저주일까. 클레이코트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증명한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은 고질적인 부상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숙적‘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이겼다. 그러나 조코비치보다 더 무서운 적은 2005년 진단받은 ‘뮐러 와이즈 병‘이다.

스페인 매체 엘문도(elmundo.es)는 3일 "나달은 이번 롤랑가로스가 끝난 이후 부상 중인 왼발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나달은 회복이 불가능한 발 부상을 안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19살 때부터 이어진 왼발 통증은 라이벌인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40, 스위스)보다 더 무서운 적이었다.

‘뮐러-와이즈 병‘은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특징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수술을 받을 경우 선수 생활에 치명적이다.



스페인 HM Torr 대학병원의 외과 전문의인 디에고 가르시아-게르먼 박사는 "뮐러 와이즈 병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바닥 관절이 괴사 상태로 진행한다. 수술할 경우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그러나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1986년생인 나달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그는 지난 1월 발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호주 오픈에 출전해 정상에 등극했다. 그러나 3월 끊임없이 이어진 발 통증은 나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BNP 파리바 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나달은 한 달간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번 프랑스 오픈을 앞둔 뒤 복귀한 그는 발 상태의 심각함을 털어놓았다. 나달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롤랑가로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 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최상이 아니지만 프랑스 오픈에서 쌓은 경험과 정신력으로 4강에 진출했다. 특수 깔창을 한 신발을 신고 꾸준하게 코트에 섰지만 어느덧 36살이 되며 통증의 강도는 예전보다 심해졌다.

나달은 이번 프랑스 오픈 준결승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마지막 롤랑가로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더 특별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 얘기가) 맞다. 난 이제 나이도 많고 내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면서 "나와 우리 팀은 이번 대회를 잘 마치려고 노력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통산 110승을 거뒀다. 대회 승률은 무려 97.3%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3일 밤 알렉산더 즈베레프(25, 독일, 세계 랭킹 3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6승 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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