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진이 자신감 있는 슛을 통해 이대헌의 공백을 메우는 데에 기여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116-88로 승리했다. 박봉진도 가스공사의 이대헌과 두경민의 공백을 메워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가스공사는 이날 이대헌이 뛴다는 가정 하에 경기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대헌이 갑작스럽게 빠져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에 “신승민과 박봉진이 (이대헌의 공백을)메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승민과 박봉진은 유도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평소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신승민은 빈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통해 11점을 기록하고, 가스공사에서 가장 많은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박봉진은 3쿼터 종료 52초 전에 교체 투입되어 코트를 밟자마자 깨끗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박봉진은 13분 8초를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봉진이 정규리그에서 10분 이상을 뛴 건 2019-2020시즌 KCC와의 맞대결에서 14분 37초를 출전한 이후 햇수로 3년 만이다. 이번 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박봉진은 코트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기회가 없었다. 특히 4라운드에는 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봉진은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전을 앞두고 “(상무에서)공격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슈팅 부분에서 (유도훈)감독님께서 잘 연습하고 나오라고 하셔서 슛에 더 중점을 뒀다. 준비를 했기에 (슛 기회에서)망설이지는 않으려고 한다. 슛은 넣고 싶다고 넣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 효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슛 연습의 효과는 KCC전에서 나타났다. 이날 박봉진의 3점슛 2개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3점슛, 8점도 이번 시즌 개인 최다득점이다. 슛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박봉진은 “코치님과 형들이 너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 보라고 해서 자신 있게 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박봉진하고 신승민이 이대헌의 역할을 해주며 득점까지 가미해 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며 두드러진 경기 기록은 아니지만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박봉진을 언급했다.

박봉진은 “수비도 공격도 잘 못한 것 같다. 공격도 팀원들이 잘 만들어줘서 좋은 찬스로 이어진 것 같아 수비와 공격 모두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연달아 6강 진출의 여부가 걸린 DB, LG와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박봉진과 같이 식스맨이 두 경기에서 활약해준다면 가스공사는 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