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 메츠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운영 책임자를 임명했다.

메츠는 1일 메이저리그 운영 책임자로 엘리자베스 벤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츠가 구단 임원으로 여성을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벤은 메츠 역사상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여성으로 기록됐다.

뉴욕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벤은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과 노사 관계·리그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벤은 전직 대학 선수 등이 참여하는 주말 아마추어 리그 ‘뉴욕 메트로 베이스볼 리그’에 여성 최초로 출전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전 남성 단장들의 성폭력·음주운전 등으로 곤욕을 치른 메츠는 지난해 11월 빌리 에플러 단장을 선임한 이후 프런트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재러드 포터 전 단장은 여성 기자에게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고됐고, 이후 선임된 잭 스콧 단장 대행은 음주운전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메이저리그에는 알리사 나켄 샌프란시스코 코치, 킴응 마이애미 단장, 레이철 볼코벡 양키스 산하 싱글A 탬파 타폰즈 감독 등 여성들이 적지 않게 활약하고 있다. 2020년 1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풀타임 코치가 된 나켄은 같은 해 7월 1루 코치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당시 나켄이 입었던 저지는 명예의전당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