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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행복했던 건지 알았죠" 전방에서 선발투수로 돌아온 LG 손주영
출처:스포츠서울|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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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만류했으나 과감히 리셋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 결정이 값진 첫 승으로 돌아왔다. LG 좌투수 손주영(23)이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며 새로운 시작점을 찍은 소감을 밝혔다.

손주영은 29일 잠실 키움전에서 8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1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첫 승에도 성공했다. 손주영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LG 타자들은 2회까지 이미 11점을 뽑았다. LG는 11-2로 키움을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손주영은 “지난 2경기를 돌아보면 1회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꼭 1회를 잘 넘기고 싶었다. 이전보다 더 집중했고 공격적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정리했다. 이어 그는 2회초 박병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공에 대해 “스플리터다. 3일 전 불펜피칭하면서 처음 스플리터를 이 그립으로 던졌는데 오늘 경기에서 바로 통했다. 경헌호 코치님과 논의하면서 그립을 잡았는데 내게 맞는 공을 찾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키움 타선이 한 바퀴 돈 후 커브 비중을 높인 것 또한 코칭스태프 목소리에서 나왔다. 손주영은 “코치님이 ‘너는 키도 크고 커브도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셨다. 그래서 3회 정도부터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데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그아웃에서 코치님들과 동료들도 축하해줬다. 김광삼 코치님께서 ‘꼭 공 챙겨둬라’로 하셔서 공부터 챙겼다”고 웃었다.

예고된 활약인지도 모른다.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 겨울 LG 구단 내부적으로 정한 선발진 히든 카드도 손주영이었다. 지난달 2루수 서건창을 얻기 위해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보낸 이유도 손주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트레이드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날 운전하고 있다가 친구가 전화해서 트레이드 소식을 알았는데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며 “당시 대표팀과 경기에서 잘 던진 만큼 후반기에는 내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장님이 내 얘기도 하셔서 이번 기회를 꼭 잡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냥 이뤄진 활약은 아니다. 유망주였으나 입단 2년차까지는 완성되지 않은 투수였다. 1군 경기에서 난타를 당한 후 절망과 마주했고 스스로 현역 입대를 통한 반등을 꿈꿨다.

손주영은 “2018년 6월 NC전이었다. 기대를 받고 선발 등판했는데 2이닝도 못 던지고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경기 후 내 자신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 군대부터 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구단에서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상무 지원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때 내 공으로는 상무에 가서도 잘 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체력과 근력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만류했으나 2018년 겨울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었다. 손주영은 “행운이 따랐다. 전방에서 현역 생활을 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며 “키가 커서 경비병이 됐다. 경비병이 되기 전 면접관님께서 LG팬이고 나를 안다며 들어오면 운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점심, 저녁 시간마다 꾸준히 웨이트하고 이따금씩 캐치볼도 했다. 군입대 전보다 몸이 훨씬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현역 1년 6개월은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 됐다. 현재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애나에서 뛰는 안광현과 현역생활을 함께 하며 전역 후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손주영은 “나보다 형인데 웨이트를 정말 엄청나게 많이 했다. 나는 따라하지도 못할 수준으로 웨이트를 하더라. 그래도 조금씩 따라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사단 간부님 중에도 LG 팬이 계셨다. 그 분도 정말 잘 챙겨주셨다. 지금 코로나19로 휴가를 나오지 못하시는데 휴가 나오시면 꼭 식사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야구와 떨어지면서 간절함은 더 커졌다. 손주영은 “나는 군대에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는데 친구들은 1군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절심함과 간절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1군이든 2군이든 프로에서 공 하나 던질 수 있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얼마나 행복했던 건지 알게 됐다. 군대에서 좋은 사람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얻고 왔다”며 “군대에서 웨이트하면서 전역하면 꼭 145㎞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진짜 145㎞가 나오고 있다”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이날 손주영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였다. LG 구단은 손주영이 향후 150㎞까지 찍는 좌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주영은 “2군에서 김경태 코치님과 하체 중심이동 운동을 많이 했다. 김경태 코치님께서 ‘너는 이렇게 꾸준히 운동하면 평균 144㎞ 최고 150㎞도 나올 수 있다고 하셨다.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향후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을 약속했다.



프로 첫 승을 거둔 만큼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54경기가 남았고 이대로라면 손주영은 앞으로 10경기 가량 선발 등판하게 된다. 그는 “이제 첫 승을 했다. 승리했으니까 다음 등판은 부담을 덜 느낄 것 같다”며 “아직 내가 거창한 목표를 세울 수준의 투수는 아니다. 첫 승 했다고 들뜨지 않고 매 경기 5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매 경기 집중해서 5이닝은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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