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형 빠진 자리" 노리는 남호…두산, 바로 시험대 올린다
- 출처:SPOTV NEWS|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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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형이 빠진 자리에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21살 좌완 유망주 남호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시험대에 오른다. 남호는 지난 25일 내야수 양석환과 함께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두산은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 트윈스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가장 시급한 1루수를 보강하고,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좌완 유망주까지 확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남호를 바로 시범경기에 기용해 쓰임을 확인하려 한다. 시작이 선발일지 불펜일지는 고민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아리엘 미란다가 왼쪽 삼두근 근육통을 호소해 28일 인천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등판이 불투명해진 여파다.
김 감독은 "남호는 (시범경기 동안) 중간에서 언제든 던질 수 있다. 2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미란다가 빠지면, 정재훈 투수 코치가 남호를 (남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는 했다. 선발이라고 해서 6회까지 던지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남호를 일단 좌완 불펜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두산 관계자는 "어리고 좌완인데 구속이 140km 중반까지는 나온다. 볼이 괜찮고, 지난해 2군에서도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경험도 한 투수다. 팔의 유연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지만, 몸 전체적으로는 유연해서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남호는 두산이 자신을 원한 이유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트레이드 직후 인터뷰에서 "두산에서 좋게 보고 나를 데려오신 것 같다. 나를 높이 평가해 데려온 거니까 감사하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내 할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지명됐을 때 왼손잡이 투수부터 생각했다. 내 자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함덕주 형이 빠지면서 들어갈 자리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 구속은 150km를 목표로 삼고 있다. 시속 140km 후반은 평균적으로 던져줘야 중간에서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은 경험이 부족해서 페이스 배분을 잘 못 하지만, 중간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이 현재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좌완 불펜은 베테랑 장원준과 이현승 둘이다. 마운드 위에서 경험은 걱정 없는 둘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복이 있어 대비는 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남호를 우선 시범경기 동안 지켜보고 이교훈, 최승용 등 다른 젊은 좌완들도 2군에서 준비하게 하면서 시즌을 대비할 계획이다.
남호는 시범경기 동안 주어진 기회 안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바라던 대로 함덕주의 빈자리를 바로 꿰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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