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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 자리한 젊은 피, 대전 공격에 날개를 달다
출처:베스트 일레븐|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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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시티즌의 측면 윙백들이 활기찬 면모를 보였던 한판이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견인차 구실을 한 선수는 서영재와 김지훈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26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 제주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전하나는 후반 8분 박용지, 후반 28분 안드레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11분 공민현의 한 골에 그친 ‘난적’ 제주를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쌓아 올렸다.

이날 황 감독은 수비진에 커다란 변화를 꾀했다. 최후방 포백 수비라인에서 이지솔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에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시선을 모은 선수는 홀슈타인 킬에서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왼쪽 풀백 서영재였다. 분데스리가라는 ‘큰 물’에서 놀았던 이 선수가 승격을 간절히 바라는 대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몰린 것이다.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경기를 뛸 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서영재는 나름 준수한 면모를 보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90분 소화가 어려운데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근성을 보였고, 수세에 몰리던 전반 26분에는 장기라는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상대 문전으로 날리며 공격적 성향을 보였다. 빗맞긴 했지만 전반 33분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으며, 대전이 전반전에 만들어 낸 가장 좋은 찬스인 전반 44분 공격수 정희웅의 일대일 찬스도 서영재의 얼리 크로스가 시발점이었다.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점을 제법 많이 보여준 경기였다.

그런데 서영재만큼이나 인상 깊은 활약을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오른쪽 풀백 김지훈이다. 지난해 대전에 입단해 제주전을 통해 이번 시즌 리그 첫 경기를 뛴 김지훈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터치라인을 오르내리며 제주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빠르고 많이 뛰는데다 지능적으로 주변 동료들을 이용할 줄 아는 ‘루키’의 도전에 정운 등 제주 선수들이 꽤나 고전했다.

후반 8분 안드레와 절묘한 콤비 플레이로 대전 수비진을 허물었던 전술적인 움직임은 대단했다. 제법 긴 거리를 뛰어야했기에 합을 맞추기가 꽤 힘들었을 텐데도 지능적이면서도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었고, 이 플레이가 박용지의 골에 도움을 주었다. 이 어시스트는 김지훈의 프로 데뷔 후 첫 공격 포인트다.

황 감독은 빠르고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하길 원하며, 측면에서부터 활기찬 공격을 풀어나가는 걸 선호한다. 측면에 자리하는 풀백들이 공헌해야 할 바가 매우 크다. 서영재와 김지훈이라는 젊은 피들이 그 가능성을 제시해줬던 제주전이었다. 승리만큼이나 값진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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