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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 정신' 잃은 김기희, 추가 징계 필요하다
출처:일간스포츠|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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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리그) ‘최대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 선수로 인해 산산이 부서졌다. 울산 현대 수비수 김기희다.

28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 현대의 9라운드. K리그1 결승 1차전이었다. 모든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슈퍼 빅매치였다. 지난 시즌부터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친 1위 전북과 2위 울산의 올 시즌 첫 격돌, K리그 팬들을 포함한 K리그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이 설렜다. 두 팀 모두 4연승을 내달리며 최상의 분위기에서 제대로 맞붙었기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 아니 허탈, 아니 분노로 바뀌었다. 김기희가 모두가 기다렸던 빅매치를 망쳤다. 그는 전반 27분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북 김보경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견이 없는 퇴장감이었다. 김기희의 발바닥이 정확히 김보경의 왼쪽 발목을 겨냥했다. 고의성이 있었는 지 없었는 지는 김기희 본인만 정확히 알고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동업자 정신‘을 잃어버린 위험한 태클이었다는 점이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그 장면을 봤을 때 심각한 부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위험한 태클이었다.

김보경 선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을 만큼 잔인한 장면이었다. 전북 구단에 따르면 29일 김보경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인대가 일부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관계자는 "부상 부위 완치에 4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는 데 1~2주가 추가로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보경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김기희의 이런 행동이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울산은 큰 피해를 봐야했다. 전북에 0-2로 패배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울산이다. 또 우승 경쟁 주도권에 전북에 넘겨줬다. 11대 11로 제대로 붙어 패배했다면 억울함이 덜 할 수도 있다. 울산은 수적 열세에 놓여 체력적으로 부담도 컸고, 준비한 것들을 하나도 보여주지도 못했다. 전북도 피해를 봤다. ‘에이스‘ 김보경을 잃었다. 김보경을 활용한 전술과 전략을 쓰지 못했다. 또 당분간 김보경이 회복할 때까지 활용하지도 못한다.

김기희의 태클은 K리그 전체 팬들을 기만한 행위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는 K리그1 최대 빅매치였다. 한 축구인이 "A매치가 열리지 않는 지금 울산-전북전이 사실상 A매치 아니겠는가. 그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가 컸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기대감을 김기희가 부쉈다. 화끈한 공격축구, 우승후보 두 팀이 치고받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는 한 명의 퇴장으로 무산됐다. 김기희의 오판으로 K리그 최대 빅매치의 파급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K리그의 관중 입장이 논의되고 있는 시기에 그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

김기희는 그라운드에서 김보경에 사과했고, 경기 후 전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고 한다. 본인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의 행태가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동업자 정신‘을 잃은 그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울산 그리고 K리그 전체에 피해를 입힌 김기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후 분석을 통해 사후 징계를 내려야 한다. 한 축구인은 "영상을 다시 정확하게 분석해봐야겠지만 사후 징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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