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1루수 라이언 짐머맨이 KBO리그에 열광하는 미국 야구팬들을 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미국매체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중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미국 야구팬들은 KBO리그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미국매체 AP통신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는 지난 5일 정규시즌을 개막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메이저리그가 3월 13일 시범경기를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라이브로 생중계됐다”고 전했다.

짐머맨은 “우리가 얼마나 스포츠에 굶주려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며 KBO리그를 본 첫 인상을 밝혔다.

“나쁜 뜻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짐머맨은 “이제 우리가 KBO리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이브로 스포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만약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야구팬들이 TV로 KBO리그를 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 경기를 본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시즌이 개막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막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음주까지 리그 개막 계획을 선수노조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사무국은 6월 11일 스프링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하고 7월 2일 시즌을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짐머맨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선수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리그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선수와 팀, 그리고 함께 경기를 했던 팀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보고 싶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누군가 먼저 간다면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