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축구가 재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매체 옴로프 헬덜란트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시즌 재개를 논의해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면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멈췄다. 유럽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5대리그가 올스톱 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클럽대항전도 중단됐다.

네덜란드와 근접한 벨기에는 유럽 주요리그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취소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축구 시즌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5월 무관중 재개를 고려 중이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도 시즌 재개를 검토 중이다. EPL은 6월 재개가 목표다.

히딩크 전 감독은 "다들 축구를 다시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나라면 올 시즌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다. 관중 없이 축구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는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히딩크 전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 갈등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 격리 중인 그는 "집 안 청소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대청소하기 좋은 시간"이라며 근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