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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물로, “팬 여러분, 건강한 모습으로 얼른 구덕에서 만나요”
출처:베스트 일레븐|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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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이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건 K리그에 속한 22개 팀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애타게 리그 시작을 기다리는 팀은 아마도 부산 아이파크가 아닐까 싶다. 강등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했으며, K리그2에서 수년 간 승격에 도전했으나 간발의 차로 실패했었다. 그 고난의 시기를 겪고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 첫해인 2020시즌을 누구보다도 기다렸을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 선수 중 승격 시즌을 누구보다도 기다렸던 선수도 있다. 바로 브라질 출신 중원 사령관 호물로다. 호물로는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 선수 신분으로 부산에 입단한 후, 이듬해 완전 이적해 지금까지 뛰고 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3년 연속으로 치렀으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득점 기록까지 갖고 있다. 한국 선수도 이런 기록을 가진 선수는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그만치 힘든 승격 과정을 밟았기에 호물로는 정말 2020시즌을 벼르고 벼른 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호물로는 그 기대감을 잠시 접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라는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호물로는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론 모든 팬들이 개막을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에서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인생에 있어 건강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 참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물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팀 생활에 대해서도 소식을 전했다. 호물로는 “모든 선수가 개인 위생에 신경 쓰며 조심스럽게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 시즌이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컨디션과 멘털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팀에 합류한 브라질 공격수 헤이스에 대해서는 “모두가 그의 적응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는 잘하고 있다”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호물로의 조국 브라질에서도 코로나 19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최근 그레미우 선수들이 코로나 19 발병 이후에도 리그 일정을 이어가려던 브라질축구협회(CBF)의 결정에 반대해 마스크를 끼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물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들의 행동에도 박수를 보냈다. 호물로는 “축구 선수들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이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했다. 인간의 삶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라고 운을 뗀 후,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겪고도 잘 이겨내고 있다. 브라질 역시 큰 나라다.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호물로는 담담하게 지금 상황을 돌아보면서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도 큰 듯하다. 하지만 그리움보다 더 중요한 건 건강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호물로는 “지금 어려운 시기긴 하지만, 모든 팬들께서 이 상황에 잘 대비해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 건강은, 항상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팬들에게 나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팬들께서도 모두 건강히 계셨으면 한다. 얼른 구덕에서 만나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건강하게 팬들과 다시 만나는 모습을 호물로는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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