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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치어리더 조연주, 축구 보러 갔다가 김연정에게 반한 사연은?
출처:풋볼리스트|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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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된 직업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 경기가 올 스톱되면서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고, 단체 모임과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새 시즌 응원 준비를 하는 데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울산현대 치어리더 팀 ‘울산 큰 애기‘로 활동하고 있는 조연주 치어리더도 마찬가지다.

‘풋볼리스트‘와 인터뷰를 가진 조연주는 "몸이 근질근질할 지경"이라면서 "가장 큰 피해는 연습을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배워야 하는 응원가나 안무가 있는데, 연습실에 모여서 맞춰볼 수 없는 상황이라 집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춤 연습으로 대체하고 있다. 운동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생활 패턴이 많이 깨진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축구장은 다른 구기종목보다 치어리더를 고민하게 하는 공간이다. "축구는 오랜 전부터 서포터즈 문화가 자리 잡혀있었기 때문에 ‘응원단이 따로 필요한가?‘하는 의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던 조연주는 "그래서 우리는 서포터즈를 서포터하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치어리딩을 한다. 서포터즈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축구장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동선이나 자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울산은 지난 2015년부터 ‘울산 큰 애기‘라는 이름으로 치어리더를 도입했고, 벌써 6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2018년부터 울산 큰 애기에 합류한 조연주가 지켜본 울산 팬들은 어떤 모습일까. "치어리딩할 때 보면 울산이란 팀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눈에 보인다. 경기에 집중하는 분들이 많지만, 응원하는 타이밍이 오면 열정적으로 따라해 주시기도 한다. 물론 부끄러워하는 분들도 아직 있는 것 같다"고 웃던 조연주는 "응원하는 문화가 더 자리 잡도록 돕고 싶다"며 작은 바람을 밝혔다.

야구, 농구 등 다양한 팀을 맡고 있지만, 조연주에게 울산은 특별한 팀이다. 고향 팀인 동시에 치어리더란 꿈을 꾸게 만들어준 곳이기 때문이다. "2017년 9월에 배구팀에서 치어리더로 처음 데뷔를 했다. 그런데 치어리더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바로 울산이었다"던 조연주는 "학창시절 울산 팬인 친구를 따라 문수구장에 경기를 보러갔는데, 지금은 팀장님이신 (김)연정 언니가 치어리딩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치어리더의 꿈을 키운 곳"이라고 소개했다.


조연주에게 문수구장에서 처음 치어리딩을 한 날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치어리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곳에서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러웠다. 처음이라 실수도 많았고 서툴렀는데, 그래도 너무 좋더라. 드디어 꿈을 이뤘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2년 전을 회상했다.

조연주는 지난 시즌 현장을 잠시 떠나있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쉴 틈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쉼표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조연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치어리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쉬어본 적이 없었다. 학업에만 집중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은퇴‘라는 단어가 기사에 언급되면서 현장을 완전히 떠난 것으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조연주는 항상 현장에 있는 모습을 꿈꿨다. "치어리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절대 끊지 못하겠다. 쉬는 동안에 많이 깨달았다"던 조연주는 "팬들과 눈을 맞추고 응원을 유도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치어리더 일을 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했다. 너무 재미있다"며 치어리더는 천직이라고 했다.

조연주는 시즌 도중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심했고, 지난해 9월 문수구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은 울산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최종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선수단과 팬들은 물론이며, 관중석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치어리더도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조연주는 "당시 현장 멤버는 아니었지만, 인터넷 중계로 울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더라. 그래도 이번 시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된 것 같아서 꼭 우승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 선수의 활약이 특히 기대된다"며 새로운 모습의 울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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