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끈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30)가 같은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범가너가 5년간 8500만 달러(약 996억원) 조건으로 애리조나와 FA 계약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어진 천문학적인 계약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지만 연평균 1700만 달러에 이르는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범가너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뒤 이번 시즌까지 11년간 샌프란시스코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통산 289경기(286선발)에 등판해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18승을 따내기도 했다.

지만 2017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시즌은 34경기에 선발로 나와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범가너는 그동안 류현진의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애리조나행을 선택했다.

FA 시장에서 범가너는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MLB닷컴 FA 순위에서 범가너는 5위, 류현진은 7위였다. 따라서 범가너의 계약은 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게도 의미있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