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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전하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야무진 각오
출처:코리아골닷컴|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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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였지만 골키퍼 전하늘은 자신을 향해 채찍을 들었다. 스스로 만족보다는 부족이 많았다는 평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골키퍼 전하늘(만 27세, 수원도시공사)과 추효주(만 19세, 울산과학대)가 선발로 나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강채림(만 21세, 인천현대제철)은 자신의 첫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특히 데뷔전을 꿈꾸던 전하늘의 출전은 특별했다. 그녀는 경기 하루 전 열린 인터뷰에서 “상상만 했던 데뷔”라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무엇보다 현재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부동의 골키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영글(통산 15경기 10실점)을 대신하여 출전했기에 감회가 더 크다. 그동안 전하늘은 20세 이하(이하 U-20) 연령별 대표팀에서 FIFA U-20 월드컵 8강까지 출전한 바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무실점으로 대만전을 마친 후 만난 전하늘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좋은 기회가 와서 행복하다”며 A매치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긴장을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선발 소식을 전해 들은 그녀는 “평소와 똑같이 행동 하려했다. 그러나 대표팀이다 보니 부담의 무게가 커서인지 긴장을 많이 했다”고 했다. 꿈꾸던 데뷔전의 순간을 떠올린 전하늘은 “팬들의 ‘대한민국’ 응원 소리에 그제야 태극마크의 무게를 체감했다. 뭉클하기도 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연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하늘은 “아쉬움이 너무 많다. 뒤에서 안전하고 든든하게 지켜주었어야 했는데 제가 흔들려서 팀도 흔들린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히 채찍을 들었지만 동료들은 “처음에 다 긴장하고 실수하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동료와 경기 내내 대화를 많이 하라”며 위로를 해주었다. 콜린 벨 감독은 ‘클린 시트’와 ‘A매치 데뷔’를 축하해 주었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은 자랑스러운 딸의 데뷔를 지켜보았다. 전하늘은 “끝나고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 가족들이 나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더 잘하고 싶다”며 그제서야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렸다.

전하늘의 A매치 데뷔로 골키퍼 포지션에 건강한 경쟁의 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은 진정한 시험 무대가 된다. 그녀도 최종예선에 욕심을 내비쳤다. 전하늘은 “좋은 기회가 와서 A매치를 데뷔한 만큼 쉽게 대표팀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 이번 기회를 통해 2월 명단에도 들어서 경쟁으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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