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한증 옛말?… 높아진 中 콧대 제대로 꺾는다
- 출처:세계일보|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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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號, 15일 동아시안컵 2차전 / 러 월드컵 최종예선전 ‘창사 참사’ / 2017년 E-1 챔피언십서 무승부 / 중국 축구 최근 극심한 슬럼프 / 분위기 일신 ‘안방 골잔치’ 기대
‘공한증(恐韓症).’ 한국에 유독 약한 중국 축구를 두고 현지 언론들이 써온 단어다. 그러나 이들의 자조 섞인 한탄은 2017년까지만 유효했다. 그해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중국에 0-1로 충격패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2년 뒤인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다시 2-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중국과 한국 모두 어느새 ‘공한증’의 기억이 희미해졌다.
중국의 추격은 아시아 정상을 지키려는 한국에 달가운 일이 아니다. 마침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한국이 중국과 맞붙는다. 올해 아시안컵 완승에 이은 연승으로 중국에 다시 ‘공한증’을 되새기게 할 절호의 기회다.
세계적인 명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고, 브라질 등 축구강국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등 대대적 투자에 나서며 2년 전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중국 축구는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 승점7로 5전 전승의 시리아에 이어 2위에 밀려있다. 필리핀(승점 7), 몰디브(승점 6) 등에도 가까스로 앞서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지난달 15일 시리아에 1-2로 패한 뒤 아예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중국은 리톄 감독 대행이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섰다. 지난 10일 대회 1차전에서는 유럽파가 대거 빠진 일본에 1-2로 졌다. 기술과 조직력에서 확연히 밀린 가운데 거친 플레이로 일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2019년의 중국 축구는 한국이 잡아내기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도 월드컵 지역예선과 지난 11일 홍콩과의 1차전에서의 답답했던 분위기를 일신할 기회다. 대표팀은 올해 초 아시안컵과 하반기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밀집수비로 일관하는 상대들에 연이어 고전해왔다. 지난 11일 홍콩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공격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나 중국은 앞선 상대와 달리 밀집수비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 만약, 한국 축구가 홈그라운드에서 중국에 시원스러운 골잔치를 벌인다면 이를 계기로 대표팀 전체 분위기도 살아나게 된다. 공한증을 되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축구도 살아나는 ‘1석2조‘가 가능한 절실한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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