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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도, 한국 사랑도 최고… 이제 호물로를 1부 리그서 본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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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브라질 국적 미드필더 호물로는 2부 리그 소속임에도 K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린다.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힌 적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테크닉과 왼발을 이용한 예측 불가능한 슈팅, 패스도 일품이지만 호물로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 선수기 때문이다. 특히 듣는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한국어 실력은 그의 한국 사랑의 가장 확실한 증거다. 국내에서 긴 시간 활약한 외국인 선수도 몇 개 단어를 이어 쓰거나, 짧은 문장 전체를 말하는 거 외에는 힘들지만 호물로는 훨씬 길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최근에는 사인과 사진 요청을 하는 팬들에게 “인사 안해? 인사 똑바로 해라”고 한국어로 말하는 영상이 큰 화제였다. 처음엔 구단 내에 절친인 김문환, 이동준, 김진규, 김명준 등과 일상 생활을 하며 배운 거친 한국어(?)로 시작했지만 3년차를 맞은 올해는 날로 한국어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 한국에서 얻은 자신의 딸 마누엘라는 ‘내 귀여운 한국 딸’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A매치 때 붉은악마 틈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한국을 응원했다. 지난 11월 브라질전 때는 모국과의 대결임에도 한국을 응원했다고 말할 정도다. 팬들은 그런 호물로에게 ‘최물로’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최씨 성은 지난 시즌 부산을 이끈 최만희 대표이사와 최윤겸 감독에게서 따온 것이다.

기량 면에서도 호물로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2부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 1부 리그에서는 얼마나 통할 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1부 리그 팀과 맞붙을 기회는 한정적이었지만,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탓에 1부 리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선수로 꼽힌다.

 

 

그런 호물로가 결국 1부 리그로 온다. 3년 간 함께 한 부산 유니폼을 입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넘어서며 자신의 힘으로 승격을 만들어냈다.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부 리그로 가는 페널티킥 선제골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마 이게 부산이다”라고 포효하는 모습은 호물로라는 선수를 완벽하게 압축시켜 보여줬다.

승격 후 호물로는 부산 1년차에 함께 했던 故 조진호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도 이 곳에서 열린 경남전이었다. 오늘은 조진호 감독님의 승리다”라며 한국 선수 이상의 특별한 감정을 표현했다.

기량, 인성, 인기를 모두 지닌 호물로가 1부 리그에서 활약하게 되는 2020시즌은 기대를 모은다. 호물로 자신도 “팬들이 기대해준다는 이야기가 고맙다. 3년 연속 승격에 도전하느라 에너지가 남지 않았지만 휴식을 잘 취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가족과 함께 길을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우리 가족을 존중해준다. 그런 모습에 나도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다”며 더 길게 K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말로 승격의 소감을 말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호물로는 망설임 없이 “나 진짜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행복한 호물로, 아닌 최물로는 K리그1에서도 활약 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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