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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대구의 1년, FA컵 우승부터 상위스플릿 확정까지
출처:스포탈코리아|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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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지난 1년을 표현하자면 한 편의 동화와 같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구는 28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후반 33분까지 0-2로 끌려갔지만 정승원의 만회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기동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로써 대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격세지감’. 대구는 1년 동안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대구는 1승 4무 9패를 거두며 엄청난 부진에 시달렸다. 주장 한희훈이 직접 확성기를 들고 팬들을 향해 “성적이 좋지 않아 정말 죄송하다.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꼭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한 대구는 리그 7위를 달성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사상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스타디움의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한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안방에서 3-1로 대파했고 리그 홈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경기력이 올라가자 대구 시민들은 너도나도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평균 1만 관중 시대를 연 대구는 그렇게 K리그1 흥행을 주도하는 팀이 됐다.



위기도 있었다. 주축 선수였던 츠바사, 홍정운, 에드가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드레 감독은 “올 시즌 출발은 좋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흔들렸다. 굉장히 어려웠다. 그 기간 대구는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에드가가 복귀하고 전역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다시 중심을 찾았다. 홍정운의 공백은 정태욱의 급성장으로 메울 수 있었다.

지난 FA컵 우승부터 이어져 온 상승세의 원동력은 ‘투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선수들을 뛰고 또 뛰게 했다. 질 경기를 비겼고 비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번 제주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3분까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코 2-2 무승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구단 역사상 첫 상위스플릿 진출의 새 역사도 함께였다.

안드레 감독은 제주전이 끝난 뒤 FA컵 우승 당시를 돌아보며 이렇게 얘기했다. “FA컵은 대구 역사상 첫 우승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기뻤다. 상위스플릿 진출은 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기에 또 다른 의미로 기쁘다.” 매 시즌 강등이 유력한 팀으로 꼽혔던 대구는 이제 어떤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바뀌었다.



사실 대구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팀이 아니었다.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인기에 밀려있었다. 지난 2018시즌 6라운드 울산 현대전 홈 경기 관중은 477명에 불과했을 정도. 하지만 1년 만에 대구는 다른 시도민 구단들의 롤모델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출입구 뒤편을 빼곡히 메운 팬들의 모습은 이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대구는 FA컵 우승 이후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ACL에서 거둔 기대 이상의 성적, 그리고 역사적인 상위스플릿 진출 확정까지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한 편의 동화 같은 대구의 성공기도 이제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목표가 남아있다. 바로 2년 연속 ACL 진출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안드레 감독의 말처럼 대구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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