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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완델손, 상위 스플릿 가시권 접어든 포항의 복덩이
출처:일간스포츠|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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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했을 때는 무척 아팠다고 하던데, 다행히 무릎은 괜찮답니다."

완델손(30)의 소식을 전하는 포항 스틸러스 관계자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21일 포항 스틸야드, 안방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30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완델손은 흥에 겨워 세리머니를 시도하다 잔디에 무릎을 찧고 고꾸라졌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가시권에 둔 상황에서 가장 다쳐서는 안될 선수가 제법 아프게 넘어져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지켜보던 포항 팬들의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완델손 본인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세리머니하다 넘어졌을 때는 너무 아팠다"며 울상을 지었다지만,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아 포항 관계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리머니 때문에 깜짝 놀랐다곤 해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의 기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포항은 이날 서울과 빗속 혈투를 벌였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탓에 그라운드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경기는 거칠게 진행됐다. 홈 이점을 살려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서울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고, 후반 35분이 지날 때까지도 두 팀의 스코어는 0-0에 멈춰있었다. 그러다가 후반 36분, 팔로셰비치(26)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달아올랐다. 하지만 불과 2분 뒤 박주영(34)이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눈 앞까지 왔던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줄어드는가 싶었던 순간, 후반 42분 포항의 ‘에이스‘ 완델손이 터졌다. 이광혁(24)의 패스를 받은 완델손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완델손은 요즘 포항의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5시즌 대전 시티즌 입단 후 K리그에서 5시즌 째를 맞이하고 있는 완델손은 올 시즌, 부쩍 달라진 모습으로 포항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전 시즌들과 달리, 꾸준한 활약으로 포항의 공격을 책임지면서 30경기 13골 5도움으로 자신의 K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지난달 25일에는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혼자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 기록도 세웠다.

 

 

개인 타이틀도 욕심낼 만하다. 완델손은 현재 13골로 타가트(수원·16골) 주니오(울산·14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타가트가 부상으로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결장할 수 있어 주니오와 완델손의 2파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완델손 역시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완델손의 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은 포항을 상위 스플릿 목전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포항은 11승6무13패(승점39)를 기록, 전날 서로 비기면서 승점 1점씩 추가하는데 그친 6위 수원 삼성과 7위 상주 상무(승점 40)에 불과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까지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차이다.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단 3경기 뿐.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상승세를 기록 중인 포항이라면 막판 역전극으로 상위 스플릿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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