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해즐베이커가 떠올린 오승환 "열심히 하고 프로페셔널했다"
- 출처:뉴스1|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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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선수 제레미 해즐베이커(32)가 메이저리그 루키 시절 동료였던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모습을 잠시 회상했다.
해즐베이커는 다소 늦은 나이였던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시즌 개막전에 2명의 신인이 데뷔했는데, 바로 마이너리그를 거친 해즐베이커와 한국, 일본에서 뛰다 온 오승환이었다.
"개막전에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한 뒤 다음 경기(실제로는 3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와 홈런을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떠올린 해즐베이커는 그때로부터 3년 뒤 낯선 땅에서 새로운 리그 생활을 시작하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부진해 우려가 많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첫 2경기 동안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삼진만 6차례 당했다. 그러나 3번째 경기에 대타로 나와 초구에 홈런을 쳤고, 이후 살아나며 6경기 타율 0.333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번에도 3번째 경기에서 홈런이 터진 점은 신기한 우연이다. 시범경기 18타수 6안타를 기록한 해즐베이커는 홈런은 물론 2루타와 3루타도 하나씩 뽑아내며 중장거리타자로 KBO리그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막을 맞는 소감에 대해 "기대된다"고 말한 해즐베이커는 "많이 준비했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홈런은 분명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홈런을 허용했던 KT의 사령탑 이강철 감독도 "우리가 해즐베이커를 살려준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즐베이커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해왔던 것이 있었는데, 홈런이 나오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묻자 "이전에는 극단적으로 당겨 치면서 몸이 일찍 열리는 편이었다. 지금은 (몸이 열리지 않게 신경 쓰면서) 최대한 앞에서 크게 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오승환과 막역한 사이는 아니다. 해즐베이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떠난 뒤로는 거의 얘기를 하지 못했다. 당시엔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빅리그에 갓 데뷔한 시점이었기에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성실히 훈련했던 모습만큼은 선명히 남았다. 오승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냐는 말에 "과묵한 선수였다"는 말부터 꺼낸 해즐베이커는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프로페셔널한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KIA는 명예회복을 위해 2년간 타율 0.315, 47홈런 64도루로 맹활약한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하지 않고 해즐베이커를 선택했다. 외국인 투수 2명(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이 좋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해즐베이커까지 순조롭게 적응하면 KIA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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