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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푸엉을 투입하라'…인천 SNS에 베트남발 청원 홍수
출처:스포츠서울|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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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10을 내보내라!’

‘CP10’은 베트남에서 콩푸엉(24·인천)을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콩푸엉의 이름 영어 알파벳 앞 글자와 그가 대표팀에서 다는 등번호 10번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최근 인천 SNS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콩푸엉이 인천으로 이적한 이후로 K리그에 대한 베트남 축구 팬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페이스북 팔로워만 2만여 명이 늘었다. 베트남보다 수준 높은 K리그에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스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콩푸엉의 일거수일투족을 SNS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흥미로운 현상도 발견된다. 콩푸엉의 출전을 기다리며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인천은 홈 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새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콩푸엉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교체 3인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예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콩푸엉을 교체 카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경기장에도 베트남 국기가 펄럭였으나 안데르센 감독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콩푸엉 출전을 기다리던 베트남 팬은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일부는 격하게 반응하며 댓글을 통해 안데르센 감독과 인천에 항의했다. 번역기를 돌려 어설픈 한국말로 콩푸엉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콩푸엉과 비슷한 자리에서 뛰는 선수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콩푸엉을 뛰게 하라’는 내용이다. 마냥 부정적인 댓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하게 반응하는 자국 팬 대신 사과하며 인천을 응원하는 팬도 있다. 여기에 국내 팬까지 가세해 논쟁을 벌이면서 구단에서 올린 한 게시물에만 댓글이 430여 개가 달렸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SNS를 담당하는 홍보팀 이상민씨는 “확실히 콩푸엉의 지분이 높다”라며 “순기능,역기능이 있겠지만 구단에선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콩푸엉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천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그림은 국내 팬에게도 익숙하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박지성, 최근에는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국내 팬은 유럽파가 출전하지 못하거나 일찍 교체돼 벤치로 향하면 SNS를 통해 해당 감독이나 팀 혹은 선수를 비판하기도 한다. 콩푸엉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과 제주의 경기는 인터넷을 통해 불법 생중계까지 됐다. 시청자 대부분이 베트남 팬으로 콩푸엉의 K리그 데뷔전을 기다렸다. 해외에서는 국내 포털을 이용해 중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저작권을 침해하는 방법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콩푸엉 인기와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불법 중계를 막는 대신 공식 홈페이지 월드와이드채널을 통해 인천 경기를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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