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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잊어라' 초심으로 돌아간 박항서 감독
출처:스포츠투데이|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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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겠다"

베트남으로 떠난 박항서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29일 귀국한 뒤, 국내에 머무르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베트남 국가대표 응우옌 콩 푸엉의 입단식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보내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박항서 감독에게 지난 1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 진출을 견인하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이어 2019 아시안컵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며 베트남 축구의 성장이 ‘찻잔 속 돌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흠잡을 곳이 없는 1년이었다.

베트남이 아시아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한국 모두에서 스타가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됐다.

다만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그만큼 부담도 늘었다. 워낙 엄청난 성과를 거둬, 그만큼 베트남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도 올라갔다. 어지간한 성과로는 칭찬받기 힘들고, 오히려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초조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짐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박항서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휴식을 잘 취했으니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에 대해서도 냉철한 시선을 보냈다. 박항서 감독은 "현실을 봐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올랐지만) 그럴 때일수록 현 위치가 어딘지 직시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축구에 잠재력은 있다. 하지만 시스템, 지원이 비례해서 같이 성장해야만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겉보기 성적만으로 베트남 축구의 성장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베트남은 올해 2020 도쿄 올림픽 예선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S)을 병행해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베트남에게 꿈의 무대다. 동남아시아게임 역시 ‘동남아시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박항서 감독이 짊어질 무게는 더욱 늘어났다.

‘초심‘을 강조한 박항서 감독이 부담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에 커다란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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