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다이빙을 했다고…헐리우드 액션 논란에 "분명히 PK"
- 출처:스포츠서울|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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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아스널이 벌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북런던더비’에 출전한 손흥민(26·토트넘)이 때아닌 다이빙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리미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아스널과 라이벌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79분을 소화했다.
지난 첼시와 13라운드에서 50m 폭풍 드리블로 리그 마수걸이 포를 가동한 그는 이날 역시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홈 팀 아스널이 초반부터 거세게 토트넘을 몰아붙였는데, 전반 8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갔다. 토트넘이 반전에 성공한 건 손흥민의 질주다. 상대 공세를 제어한 뒤 역습을 펼쳤는데,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빠른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롭 홀딩을 제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은 수문장 베른트 레노가 가까스로 쳐냈다. 토트넘의 이날 첫 슛이었다. 기세를 올린 그는 전반 22분에도 상대 수비 방어를 뚫고 이번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는데, 또다시 레노가 막아냈다. 손흥민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전반 29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반칙을 끌어내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에릭센이 키커로 감아 찬 공을 에릭 다이어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2분 뒤 또 한 번 손흥민이 결정적인 장면을 끌어냈다. 역습 과정에서 공을 잡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빠른 드리블 돌파를 했다. 공을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뒤늦게 달려든 홀딩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수비수 소크라티스는 다이빙 동작을 하면서 헐리우드 액션을 주장했다. 손흥민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 역전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토트넘쪽으로 넘어갔다.
다만 영국 일부 언론은 이 장면을 두고 손흥민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표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상대 태클에) 전혀 닿지 않았다. 다이빙이었다’고 꼬집었다. BBC라디오 해설을 맡는 브래들리 앨런도 “손흥민이 넘어질 때 마이크 딘 주심이 멀리 있었다. 별다른 접촉이 없었는데 아스널엔 가혹한 판정”이라고 말했다. 일간지 ‘더 선’지는 ‘손흥민이 창피한 다이빙으로 주심을 속였다’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홀딩과 접촉이 있었다. 내 생각은 분명히 페널티킥”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지 중계방송 리플레이를 통해 보면 손흥민이 반대 방향으로 공을 꺾을 때 홀딩의 태클이 뒤늦게 들어왔다. 발이 손흥민의 발목을 스친 것을 볼 수 있는데, 각도에 따라서는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흐름을 뒤바꾼 손흥민의 활약에도 북런던더비의 주인공은 아스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뒤 다이어를 센터백처럼 내려서 수세적으로 나섰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함게 이워비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대신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애런 램지를 투입해 공세를 펼쳤다. 결국 에메리 감독 용병술의 승리였다. 후반 11분 오바메양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아스널 쇼타임으로 변했다. 후반 29분 토트넘 수비수 후안 포이스의 공을 램지가 가로챈 뒤 라카제트에게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라카제트가 다이어의 방어를 뿌리치면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32분 루카스 토레이라가 문전 돌파, 오른발 슛으로 쐐기포까지 터뜨리며 아스널 홈 팬을 환호하게 했다.
아스널 팬은 승리에도 손흥민 다이빙 논란에 거침 없이 대응했다. 한 네티즌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 ‘환상적인 드라이빙이었다’며 ‘배우로 커리어를 쌓는 게 어떠냐’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개고기’와 같은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반응에도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5 팀 내 최고 평점을 매기면서 돋보이는 활약을 인정했다. 리그 2호골이자 유럽 통산 100호골 달성에 미룬 그는 6일 오전 5시 사우샘프턴과 홈경기 출격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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